전시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마련하는 ‘누가 한지(韓紙)를 묻거든-꽃보다 한지’전.

오는 13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지의 고향인 전주에서 열리는 한스타일 특별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역사박물관이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한차례씩 한스타일 연중 기획전으로 마련할 예정인데 첫 번째 주제가 한지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유물은 역사박물관이 작년과 올해 구입한 것과 전주한지박물관에서 대여한 유물로 꾸며진다.

특히 전시되는 유물 중 대표적인 것으로 색실 상자를 들 수 있는데 전국의 박물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진귀한 유물로 눈여겨 볼 작품이다.

이와함께 한지로 만든 모자부터 부채, 등, 탈, 가방, 가구, 신발, 의상 등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겸비한 한지 유물과 소품 등이 선보인다.

이동희 관장은 “한지의 우수성과 함께 한지가 얼마나 다양하게 쓰여 왔는가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한지의 본가라고 할 수 있는 전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 사업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시민 공감을 이끌어내는 자리이다”고 설명했다.

총 31점의 유물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상여장식을 비롯해 의례때 사용되는 관모와 고깔모자, 지승바구니가 전시돼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지승 호리병, 지승 필통, 종이 화장품통, 족두리함, 도시락함, 함지 등의 소품과 빗자루, 지승저울, 지승방석, 신주함, 쌀통, 채독, 붓집 등의 생활용품, 그리고 한지 화살통, 화약통 등 한지로 만든 이색적인 유물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지를 의인화한 ‘지(紙)돌이’가 등장해 한지유물을 대한 전시설명을 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지돌이가 자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유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생활 유물들에 대한 설명을 친숙한 느낌으로 전달해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전시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마련되는 부대 행사로 아리아리 인형극단(단장 박미용)의 초청공연인 한지인형극 ‘심청전’이 14일과 15일 오후 2시 박물관 녹두관에서 펼쳐지며 교육프로그램인 ‘한지 등 만들기’가 14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동희 관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한지유적답사가 마련되는데 이번 답사는 18일 오전 9시에 박물관을 출발해 소양, 상관, 구이 등의 완주지역과 전주지역의 흑석골 등을 돌아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한지를 생활 안팎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바로 알며 한지의 예술미보다는 일반시민들에게 한지의 다양하고 기발한 쓰임새를 알리기 위한 자리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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