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3월 기획공연 ‘소리 춤 하나 두울’을 주제로 몸짓의 예술인 무용극 공연으로 연이어 마련한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창작무용으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판소리로 우리 춤의 흥과 멋을 한껏 살려 신명나는 무대로 꾸며진다.

▲ 먼저 14일 오후 3시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이 마련하는 ‘청의 눈물’이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펼쳐진다.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가장 슬픈 극적 전개를 담고 있는 심청가를 화려한 무용극으로 승화시킨 무대로써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올려 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국립민속국악원의 초청으로 펼쳐지게 되는 ‘청의 눈물’은 널마루무용단의 ‘춤추는 춘향’에 이어 판소리 다섯바탕 중 두 번째 이야기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 무용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효녀 심청의 지극한 효심을 춤을 통해 절제된 춤사위로 표현해 낸다.

지난해 소리축제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된 무대 연출과의 무용수들의 호흡과 음악을 보완하고 춤과 도창의 어울림도 함께 재정비 했다.

장인숙 단장은 “지난해 미숙한 점을 보완해 한국적 선과 미를 작품스타일에 더욱 가미했으며 지난해 빠졌던 심봉사와 심청의 상봉장면을 넣어 극적인 효과를 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과 함께 무대를 수놓는 애잔한 음악,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날 수 있는 고전 무용과 더불어 다시 환생한 심청을 만날 수 있다.

▲ 이와함께 펼쳐지는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의 ‘사랑의 메아리’가 21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이어서 마련된다.

이번 무대는 판소리 춘향가을 작고 명창 김소희 선생의 소리를 배경으로 춤으로 선보이는 실험적인 무대로 김소희 명창 특유의 맑고 우아한 소리에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몸짓이 어우러진다.

춤으로 엮어내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불멸의 사랑 이야기인 이번 무대는 안무, 공연 감독과 연출을 맡은 계현순 국립민속국악원 안무자의 작시로 펼쳐질 예정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남원에서 많이 올려 지는 춘향이지만 작고 명창의 소리로, 또 무용극으로 만난다는 것이 의미를 더하는 무대로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이 음악을 맡아 전통 국악적인 선율로 펼쳐진다.

애절하면서도 사랑의 완성미 넘치는 춘향가와 효심 지극한 청의 이야기를 담은 심청가를 무용극으로 만날 수 있는 좀처럼 드문 무대로 창작에 전통을 버물린 봄철 초목의 새싹이 돋아나는 싱그러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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