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정동주(57) 회장은 하루 24시간을 숨가쁘게 보내고 있지만 언제나 시간에 쫒기고 있다.
도내 1700여개 전문건설업체들의 수장역할과 중앙회 부회장직까지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전국을 무대로 전문건설업계의 권익보호와 수주확대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여기에다 최근에는 공제조합 전국 운영위원에 선출돼 개인적인 생활은 오래전에 접어놓은 정회장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회장은 이번 전국운영위원 선출을 계기로 중앙무대에서 도내 건설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3년 제7대 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제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7년째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를 이끌고 있는 정회장을 만나 도내 건설산업의 발전방향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최근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으로 건설업이 초유의 불황을 맞고 있습니다. 지역 건설업계의 현황은 어떤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는 업체난립과 양극화, 공공부문의 일감 부족, 미분양 사태 등 민간경기 냉각, 국제 원자재가 폭등과 화물연대․건설노조 파업에 이어 연말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10여년 전의 외환 위기때 보다 훨씬 더 힘든, 건설업이 태동한 이래 가장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올해도 국내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의 영향으로 발주건수가 크게 줄어드는데다, 은행대출이 사실상 중단 되는 등 금융여건이 악화되고,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 들도 퇴출되는 등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만 정부의 예산조기 집행방침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건수로 약 5배 정도의 공사가 발주돼 상반기에는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이는 조삼모사격인 일시적인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공사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건설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활성화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한 말씀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전라북도는 전통적인 농도로서 제조업 등 2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시․도에 비해 매주 낮아 상대적으로 건설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산업은 GDP의 15.4%, 전체 고용의 7.9%를 차지하는 국가 중추산업이며, 그중에서도 전문건설업은 건설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담당하고 있어 고용유발효과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분야입니다.
따라서 건설경기의 활성화 여부가 지역경제 발전과 곧바로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문건설업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인 새만금 내부개발공사를 비롯한 혁신도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조성공사, 지방군부대이전사업 등에 우리 지역 일반건설업체 들의 참여 폭이 확대되어야 하고 도내 전문건설업체 들의 하도급 수주비율을 크게 높여야 합니다.
과거 예를 보면,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참여한 총89개의 하도급 업체 중 도내업체는 단 8곳 뿐이었으며, 전체 하도급 계약액 중 도내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비율은 겨우 3.67%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지역에서 아무리 큰 SOC사업이 벌어져도 남의 잔치가 될 뿐이며, 지역경제활성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전북도는 ‘지역건설산업활성화촉진조례’를 작년에 제정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이를 더욱 적극 적으로 활용하여 외지업체가 공사를 수주하는 경우에는 하도급실태조사 등을 통해 반드시 도내 전문건설업체와 60%이상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도록 적극적인 행정력을 동원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적정한 공사비가 실제 시공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에 지급되도록 해 시공품질을 높일 수 있게 하는 ‘주계약자관리방식에 의한 공동도급제도’ 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에서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야 합니다.
아울러 3억미만 소규모 복합공사 발주 시 50%가 넘는 공종이 있을 경우 해당 업종의 전문건설업으로 발주하도록 건설산업기본법에 명시되어 있는 만큼, 도내 각 발주관서에서 이를 반드시 지켜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우리 전문건설협회 전 회원사는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한 수주경쟁력 및 시공능력 제고를 위해 가일층 노력하여 고용창출을 통해 도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북도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계시고 이번에는 공제조합 전국 운영위원에 선출되셨는데 앞으로 협회 운영방향이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 동안 호남의 몫이 광주․전남에 치우쳤던 상황에서 협회 전국 부회장과 조합 운영위원을 맡게 된 만큼 중앙무대에서 도내 건설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불우이웃돕기사업과 재난구호, 지자체행사지원, 장학사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지역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진심으로 인정받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협회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회원사의 협회운영 참여기회도 넓힐 생각입니다.
새만금내부개발사업, 혁신도시개발, 지방군부대이전사업과 종합경기장 이전, 태권도공원조성사업,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산업단지조성공사 등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에 회원업체의 참여기회가 늘어나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주계약자공동도급제도의 조속한 전면도입 등 입찰제도의 개선과 하도급업체보호정책 강화 등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개선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회원사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앞에서 말씀드린 협회 운영방안이나 향후 계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이 같은 저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여 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렵다고 움츠리지 말고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자기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주변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우리 건설인 특유의 뚝심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정동주 회장은=
정동주 회장은 김제출신으로 익산 남성중․고와 전북대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89년 (유)중앙건설산업을 설립, 건설업에 뛰어 든 정회장은 전건협 전북도회 제4대와 5대 운영위원, 제5대 부회장, 인사위원, 제6대 운영위원 및 부회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3년 11월 제7대 회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제8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으며 협회 중앙회 제8대 부회장직과 공제조합 전국 운영위원도 겸하고 있다.
정회장은 그 동안 전건협회 임원 활동 뿐만 아니라 전주상의 이사(현), 전북도체조협회장, 전북도민일보 독자위원회 위원(현), 군산대 누리건설사업단 건설발전기획위원회 위원(현), 전북도배구협회장(현), 전북애향운동본부 이사(현), 전주상의 제19대 특별위원(현)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전건협 전북도회 공로패․감사패․공로상, 전북아마추어 복싱연맹 공로패, 전북도지사 표창, 국제라이온스 355-E지구 공로패,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농협중앙회장 감사패, 전북체육회장상, 대구배구협회 감사패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했다. /이종호기자·leejh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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