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맥베드’의 비극적 영웅인 맥베드의 갑옷과 투구,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입고 등장한 ‘광대’들. 이 모두가 한지로 만든 옷들 이었어?”

한지 의상 디자이너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전양배씨가 그동안 연극무대에서 의상을 담당하면서 제작한 한지 의상들을 다시 한번 선보인다.

13일부터 새달 26일까지 ‘연극, 한지를 입다’를 주제로 전주페이퍼(전무 나병윤) 전주한지박물관이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의상 20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의상들은 연극 ‘맥베드’와 ‘다시라기’, ‘광대들의 학교’ 등 전주시립극단의 연극공연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한지 의상들로 한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가벼운 특징이 활동성 가득한 연극무대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고스란히 발휘하도록 도왔다.

특히 한지는 빛에 대한 반응이 뛰어나 무대의상으로 쓰이기에는 뛰어난 우수성을 갖추고 있으며 한지 원료인 닥섬유를 조형해 만든 맥베드 의상은 금속과 간은 느낌까지 줄 수 있어표현력이 다양하다.

전양배 디자이너는 “여덟 차례씩 공연되면서 무대에서 올려 졌던 의상들이라 한지가 어느 정도의 강도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이고 그동안 보여졌던 전형화된 한지의상전이 아니라 연극과 접목시킨 의상전이라 더욱 흥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한지 소품전 등과 같이 그동안 열렸던 다른 한지전과 달리 한지사를 이용한 한지의 다양한 쓰임새를 다시 한번 관람객들에게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한 주말에는 연극 ‘맥베드’공연 중 입었던 의상을 비롯해 한지로 만든 남녀 의상을 관람객들이 직접 입어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한지가 직접 피부에 닿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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