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우리나라에서 고생하는 외국인들을 보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개소한 전주예수병원의 외국인노동자진료센터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전주예수병원은 지난 2003년 1월 국내 최초로 외국인노동자 진료센터를 개소한 뒤 지난 5년 동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산업연수생과 불법체류자 등 634명을 무료로 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160명이 병원에 입원해 74명이 수술을 받았으며, 5년 동안 이들을 치료하는데 든 비용만 해도 진료비와 수술비 등을 포함해 모두 6억 4300여만원에 달한다.

병원 측은 사고가 나거나 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전액 무료로 치료를 해주는 대신 여기에 드는 비용은 개인 후원금과 병원 직원의 기부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가 급격히 늘자 체계적인 기금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1계좌 2000원’의 모금 운동도 벌여 300여명에게 매달 2000원씩 후원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아파도 치료받을 길이 막막한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들이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와 줘서 보람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열악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한 몸으로 새로운 희망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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