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소년체전 2차 선발전에서 해성중 오민우의 해트트릭이 터지자 벤치는 환한 웃음으로 넘쳤다.
해성중은 주전 7명이 무더기로 결장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이대곤 해성중 감독은 “군산제일중을 이겼지만 2회전은 전력상 우위에 있는 완주중과 맞붙게 되었다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만 잘 유지되면 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와 주말리그를 대비해 동계훈련 기간 동안 체력과 전술, 실전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부상으로 못 뛴 7명이 복귀하면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중앙 수비와 공격을 병행하는 오민우와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기량이 월등해 장래가 밝은 박진섭, 조상연의 공격이 터지면 지난 대회서 준우승을 한 완주중과 대등한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해성중은 지난 1월 전남 강진에서 전국에서 모인 팀들과 실전 경기와 체력훈련을 중점적으로 했고 2월엔 정읍 신태인에서 수도권 팀과 연습경기를 바탕으로 오늘 첫 경기에서 많은 주전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성중 팀은 1970년도에 창단했고 이 감독은 2007년 4월부터 역임하고 있다. 특히 해성중은 전국대회 우승과 소년체전 전북대표로 출전 하는 상위 팀이었으나 2007년 이전까지 많은 문제점으로 선수가 12명뿐이었다는 것, 이 감독이 해성중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시작하자 선수들이 지원해 현재는 40명에 달한다.
특히 해성중은 학교 운동장이 맨땅이라 전주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완산체력공원에서 제한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새로 부임한 황민용 교장을 비롯해 재단에서 축구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조 잔디구장은 많은 예산이 소요돼 교육청과 전주시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군 지역에 있는 일부 축구팀은 인조 잔디가 있는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으나 시지역의 축구팀은 맨땅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전주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체련공원 인조구장 사용료는 2시간에 3만원으로 한 달이면 40만원이 소요돼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해성중은 이러한 악조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축구를 할 시간은 길게 남아 있어 경기 승패를 떠나 기본기를 다지고 예의 있는 학생다운 사람이 돼야 한다”며 축구를 넘어 예절을 아는 선수들을 기르고 있다. /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