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전시될 법한 선인들의 진귀한 걸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마련하는 아라재 소장품전 ‘보묵(寶墨)Ⅱ’이 20일부터 새달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5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보묵전Ⅰ에 이어 전주에서 마련되는 후속 전시로 조선시대 명품 서화 및 도자 작품을 선별해 선보인다.

전시품은 대다수가 서울에서 전시됐던 전시품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소장가가 새롭게 구입한 명품 작품 30점이 추가로 전시돼 총 300여점이 선보이며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명가명품시리즈이기도 하다.

아라재 소장품전은 17~19세기 조선시대 구한말까지의 서예와 서화 등 그림과 글씨로 시대를 대변하고 장르를 아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는 자리로 이번 전시에는 김명국의 ‘송하신선도(松下神仙圖)’를 비롯해 김홍도의 ‘송석원시사야연도(松石園詩社夜宴圖)’, 이황의 ‘유거(幽居)’ 등이 진귀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와함께 조선 후기 화가로 현대 한국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장승업의 ‘노안도(蘆雁圖)’를 비롯해 양사언의 ‘학성에서 벗에게 보냄(鶴城寄友人)’, 조선서예와 산수, 화조, 영모, 화충, 사군자, 풍속 민화 등 걸작들이 전시된다.

특히 서울 전시에서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됐던 작품인 한호의 ‘석봉필첩’, 정조의 ‘근후안승(近候晏勝)어찰’ 등을 비롯해 송시열의 ‘각고(刻苦)’, 추사 김정희의 ‘정수약전(程邃略傳)’ 등 잘 알려진 명품 유물들도 함께 공개된다.

최효준 관장 “지역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미술관에서 이례적이지만 그동안 많이 수집해온 서화를 이번에 전시하게 됐다”며 “박물관에서 전시를 해야 하는 진귀한 작품들이 많이 선보여 과거 한국의 서화 중심지였던 전북이 조선 미학의 뿌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이다”고 설명했다.

또 “전통이 흩어져 단절되고 망실된 요즘, 현대인들에게 멀리 느낄 수 있는 고루한 전시될 수도 있지만 우리 미술의 중심이 되는 뿌리를 보여주는 취지에서 서예, 서화, 문인화, 도자기 작품들을 선보여 전통의 미학을 전하는 자리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27일 오후 4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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