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꿈꾸는 애벌레의 움직임은 작가의 시선에는 늘 고정되어 있었다. 애벌레의 기지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작가는 그래서 애벌레에 천착하고 그 애벌레가 자신의 작품에 중심에 서있다.

여류조각가 김성균씨는 매번 발표작품마다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안주하지 않을 뿐 더러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정신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고정된 시선보다는 자유분방한 작가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 98년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 2007년 두 번째 개인전, 그리고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미술관에서 갖는 세 번째 개인전은 열정적인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제에 채색, 합판을 이용한 ‘애벌레’를 시리즈로 작가는 관람객을 맞는다. 애벌레 연작전이지만 작가는 ‘보금자리’, ‘쉼’이란 주제를 통해 애벌레의 애잔함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삶을 그려놓았다. 투박한 나무위에 살포시 얹어있는 애벌레를 통해 작가는 과거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의 이상향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나무는 내게 말한다. 살아있을 적 화려한 시절,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시절, 묵묵히 지내온 기나긴 시절, 그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나도 품어버렸나?”(작가 노트중에서).

작가는 애벌레 한 마리가 최선을 다해 꿈틀거리는 모습에 머리카락이 쭈뼛 솟아오르는데도 애벌레에게 반했다고 이야기한다.

움직인다는 것 곧 살아있다는 주제선명한 의식은 이번 작품에서 튼실함 힘으로 이어졌다.

전북대 미술교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도립미술관 초대전 등에 참가했다, 현재 전북조각회와 한국여류조각회 등에 참가하고 있다./이상덕기자· 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