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승 우(군장대학 총장·행정학박사)
지난 3월8일 미국 워싱턴州「타코마 지역대학(Community College)」과 자매결연을 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이 대학에서 어학연수, 현지학기 이수 그리고 해외 인턴쉽을 하게 될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강한 대학은 전공교육과 함께 국제화 교육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대학이라 할 수 있다.
각 분야에서 글로벌 인재에 대한 수요가 필수조건화 되었다. 글로벌 인재는 인성, 지성, 전공능력과 함께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사람이다. 외국어 능력은 현지인과 비즈니스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능력이며, 글로벌 마인드는 글로벌 룰(rule)과 기준(standard)에 익숙하다는 의미이다. 세계 각국의 대학이 국제협력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국제화를 대학경영의 우선에 두는 이유는 국제화 교육 추세에 동참하고, 외국 유학생 유치를 통한 대학 경영의 수익 추구, 재학생 현지 체험교육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의 제고, 재학생 외국어 능력 함양을 통한 국내외 취업률의 제고 유도 등 직·간접적인 목적 달성을 바라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국제화는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2009년 2월 전라북도에서는 3백8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을 했다. 우리나라 2007학년도 초중고 조기유학생은 총 2만7천6백68명, 2008년 국외 한국인 유학생은 21만6천8백67명 이었다. 2008년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6만3천9백52명으로 2001년도 1만1천646명 대비 549%가 증가하였다. 2008년 한국의 총학생수 대비 국내유학생 비율은 1.79%, 국외 유학생 비율은 6.09%였다. 교육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교육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서비스 산업의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유학산업’이 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전 세계 해외 유학생 수는 2004년에 2백70만 명이었다. 유학생 중 절반 이상이 미국(22%), 영국(11%), 독일(10%), 프랑스(9%) 등 4개국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은 2007-8년도에 62만3천8백5명의 유학생으로부터 1백5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호주는 2007-2008년도 회계연도 중에 유학생 54만3천898명으로부터 1백42억 달러를 벌었다.
국제 유학생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유학생 유치능력이 국력을 상징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정부·기업·대학이 유학생 유치를 위하여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재정난이 가중된 전 세계 교육기관들이 열악해진 대학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유학생 유치에 혈안이 되고 있다. 각국의 대학이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하여 중국으로 몰려들고, 서울대가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원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일본 도쿄대는 도요타자동차, 캐논 등 15개 기업의 1백20억엔 기부 도움으로 ‘해외 유학생 유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유학생 30만명 유치를 위하여 ‘대학교육의 국제화를 위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5만명을 유치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 종합방안(Study Korea Project)’ 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학수지는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2003년에 18억 달러, 2006년에 49억6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해외 유학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때 그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의 국제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 차원에서는 유학생 자원 발굴 및 유치, 유학생 관리, 인적·물적 교류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복지혜택 확대 등 유학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초청사업 확대,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보급 확대, 한국유학 홍보강화, 지역 내 외국유학생 전용기숙사 건립 등 외국인 유학생의 수학·생활환경 개선 지원, 출입국관리 문제 협력 등의 과제를 추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