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낳은 큰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 서거 10주기를 맞이하여 3권의 책이 출간됐다.

‘강암 송성용 선생 10주기 추모제전’ 행사와 맞추어 출간된 '강암 송성용 시문(詩文)'과 '강암 송성용 행장(行狀)', '강암묵적(剛菴墨迹) 제 3집'이다.

평생을 군자로 살기 위해 노력한 서예가인 강암 선생(1913~1999)의 위대한 업적을 재발견하는 묵향 가득한 이번 묵적은 강암 선생의 필력과 더불어 선생의 삶과 예술, 그리고 처음으로 공개되는 시와 산문들이 담겨 있어 예술적 성격과 가치를 조명해 본다.

‘강암 송성용 시문’은 시 598편, 문 100편, 기·제·묘표 20편, 국문 25편 등 총 유고 204편이 담겨있다. 특히 시문에는 편지글이 수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받는 이에게 보내면서도 두 부를 작성해 한부를 소장한 선생의 꼼꼼함 때문이다.

메마른 듯하면서도 독특한 풍부함이 특징인 강암체를 창조한 서예가로 평소 자연에 순응하고 검소하면서도 근면한 강암 선생의 정신이 이번 묵적 곳곳에 묻어난다.

또 ‘강암 송성용 행장’은 강암선생의 어릴적 사진을 비롯해 요소 사진, 업적 사진과 수상경력, 신문기사, 연보와 추모 논문을 수록했다.

선생의 서체와 시, 문인화를 묶어낸 ‘강암묵적’을 번역한 전북대 김병기 교수는 “서예의 격은 갖추면서도 문턱은 낮추는 작업에 일조한 것이 기쁘고 선생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선생의 글과 작품 뿐 아니라 향학력과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책 출간으로 강암 선생의 작품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생의 기리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10주기 추모제전 행사 중 하나로 강암 선생의 제자와 또 그 제자의 제자로 이뤄진 강암연묵회의 회원중 63명이 참여해 심혈을 기울린 제 41회 회원전을 마련된다.

김승방 강암연묵회장은 “기교에 치우친 요즘 서예와 문인화 작품들을 보며 선생의 높은 정신이 가득한 작품을 통해 배웠으면 한다”며 “강암 선생은 평생을 서예와 한학을 일관한 고고한 선비로 제자의 한사람으로써 그의 필체도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 제자가 댁을 방문 할때도 대문까지 배웅하는 선생의 곧은 정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 10주기 추모제전은 제자들이 오는 26일 강암 선생 묘소를 찾는 고묘제를 시작으로 27일 전북예술회관 1층 1·2전시실에서 강암연묵회전 개막과 강암연묵회원인 오송 이양자 선생의 추모무용과 강연이 이어진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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