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교향악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는 매년 봄만 되면 열리는 클래식의 꿈의 무대로 관, 사립 교향악단의 꿈의 공연이다.
지난 1989년 예술의 전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올려진 교향악 축제에 도내에서 전주시향과 군산시향이 초대되었지만 최근 작고한 지휘자 관계로 군산시향이 참가하지 않고 올해에는 전주시향만 무대에 오른다. 국내 최고, 최대의 음악축제로 국내 음악문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이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연주력을 통해 음악팬들의 가슴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행사다.
전국 17개 교향악단이 대거 참여하는 2009 교향악 축제에 전주시향이 5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상임지휘자 강석희씨가 지휘봉을 잡고 전주출신의 첼리스트 고봉인씨가 협연자로 나서는 이번 공연에는 전주시향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뜻 깊은 무대다.
몇해전 새로운 지휘자로 강석희씨를 영입하고 깊이 있는 예술성과 다양한 프로그램 확보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전주시향의 이번 무대는 여러모로 전주시향을 국내 클래식계에 각인시키는 자리로 주목된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세계에서 초연되는 박준영씨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향환상곡’과 고봉인씨가 협연하는 엘가의 첼로협주곡 e단조 Op 85, 베토벤의 교향곡 제 3번 Eb 장조 Op 55‘영웅’등이 무대를 수놓는다.
새로운 곡에 대한 열정, 전주출신으로 이제는 세계적 첼리스트로 성장한 협연자, 그리고 탄탄한 예술성으로 무장한 전주 시향 등이 어우러져 마치 대미를 장식하는 베토벤의 ‘영웅’을 연상케 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지휘봉을 들 강석희씨는 서울대 작곡과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국립음악원 모차르테움에서 관현악 지휘와 합창지휘를 전공한 후 다양한 지휘활동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보였으며 전주시향의 지휘봉을 잡은 후 깊이 있는 곡 해석으로 전주시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협연자 고봉희씨는 전주신흥중을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시절 제 3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청소년 콩쿠르 첼로부문 1위를 수상하며 국내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명화를 사사한 후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후 뉴잉글랜드 음악원 조인트 프로그램에서 음악을 동시에 전공해 곡 해석에 있어서도 미학적인 측면과 인문학적 측면이 고루 배어있는 인간적인 음악예술로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연간 50여회의 연주 활동을 소화하며 제 2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전주시향은 1975년 전주관현악단으로 발족한 후 1976년 전주시립교향악단으로 창단된 후 전북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상덕기자· 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