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품이 어렵습니까?”

전시장을 찾았을 때 스케치북에 크레용을 이용해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심홍재 작가.

“담배 한 대 태우고 올테니 작품 보고 계세요”하며 나간 도인같은 외모의 작가. 작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추상에 가까운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담배 한 대 금방 태우고 온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자면 오히려 뻔한(?) 그림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 작가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작품에 담고 있지만 보는 이들이 조금은 어렵게 느끼는 듯하다”며 “앞으로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형태를 깨나가지는 작업을 하고 싶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음 전시 작업의 패턴과 가닥을 잡게 돼 나에게는 의미있는 전시이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 카페를 운영하며 새벽에 잠드는 일이 많았던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취침의 도구인 베게지만 자신에게는 ‘새벽베개’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매년 연 세번째 베개전이다.

베게를 화두로 선과 점을 이용해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작품에 담았으며 아울러 죽부인과 소원천, 12간지와 4방과 같은 기호를 통해 안식과 편안함을 주는 도구인 베게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해 냈다.

직설화법과 같은 표현기법인 듯 하지만 개념화 시킨 표현 방법이 작품에서 베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번 전시는 4월 5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 전시된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