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6%대였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두 달여 만에 4%대로 ‘뚝’ 떨어지게 돼 기업과 서민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사상 최저수준의 금리 인하에도 ‘꿈쩍’도 않던 시중은행들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잇따라 금리를 인하키로 했다.
30일 주요 시중은행과 전북은행 등은 기존 5%~6%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일부터 4%대로 내릴 방침이다.
전북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은행은 이번에 금리를 내릴 경우 4%대 담보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작년 11월 7%대였던 이 은행의 대출금리는 불과 4개월여 만에 3% 가까이 떨어지게 된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에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일괄적으로 0.8%포인트씩 붙이던 판매마진을 0.5%포인트로 낮추기로 했다. 또 부채비율 과다 고객에 부과했던 가산금리 0.3%포인트는 폐지키로 했다. 신규 대출 고객이 이런 혜택을 적용 받게 되면 대출금리는 4%대로 떨어진다. 신한은행도 0.6%포인트까지 깎아주던 우대금리 범위를 0.3%포인트 늘리고, 가산금리를 축소해 0.3%~0.8%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번주 중으로 0.5~1.0%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로 기업과 서민가계의 대출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도 단기적인 효과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 인하 혜택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출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악화와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은행관계자는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은행들이 금리 인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나 마찬가지”이라며 “그러나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금리 마저 낮아져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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