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새로운 진화는 계속되는가?. 한국화가 이주원씨의 작품은 한 곳에 안주하지 않는 다양한 표현양식으로 한국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화려한 칼라보다는 흑백이란 2중 구조속에 삶의 본질을 깊이 있게 화폭에 담아온 작가다.

이주원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27일부터 4월 30일까지 오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화의 근본 소재인 한지와 서양화의 주를 이루는 아크릴을 이용한 흑백화면 구성은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색을 말해준다. 주제는 ‘길에서 조우하다’. 마치 아스팔트라는 단어가 연상케 되는 흑, 백의 구조는 작가는 가까운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지 않고 멀리 바라보는 관조적 미학을 보여준다.

마치 구도자적인 명상을 보여주는 근본적인 자아 실현, 여기에 인간의 실존적 갈망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은 작가만이 간직하고 있는 힘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지와 인간, 돌, 불의 형상을 재현해 내고 있지만 실체의 모방이 아닌 깊은 심상에서 우러난 실제적인 것들로 그 의미들을 부여하고 있다.

미술비평가 이건수씨는 “이주원의 검은 그림자는 자신이 주제이면서 여백인듯한 모호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아득한 깊이 감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처럼 과거 문인화의 방법이 색의 세계를 초월해 공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었다면 이주원은 거꾸로 공의 세계를 비춤으로써 새로운 문인화의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소양 오스갤러리, 임실 오스하우스, 익산 벨리시모오스 등 3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이상덕기자·lees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