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의 공포와 청년 실업의 여파로 도내 담배소비가 갈수록 늘고 있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소비세 수입은 1001억 원으로 지난 2007년 943억 원과 비교해 58억 원이 증가했다.
지난 2006년 932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만에 1000억 원대를 육박했다.
담배 한 갑당 2500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소비세수는 641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도민들이 담배연기로 날린 돈은 무려 3904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도민들의 담배소비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 실직의 공포와 청년실업문제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IMF시대에 유행했던 경기악화=담배소비라는 공식이 또다시 맞아떨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김모(27)씨는 “세 번째 취업시험에 도전했지만 또 낙방해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물기 시작했다”며 “하루 한 두개피로 시작됐던 흡연이 이제는 하루 한 갑정도 피우게 됐다”고 말했다.
또 20년간 금연해온 강모(57)씨는 “요즘 경기불황 탓에 해고통보가 언제 올지 불안한 마음뿐”이라며 “직장의 위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탓에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담배 소비량이 증가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경기침체인 것은 확실한 듯하다"면서 "기존 흡연자 외에도 여성이나 청소년, 대학생들의 흡연도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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