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출신의 중견 서양화가 박종수씨가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한전아트프라자 초대전을 갖는다. 오방색을 근거로 한국적인 미학을 캔버스에 심어준 작품으로 화단의 주목을 끌어온 박종수씨는 몽환적이고 무의식적인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 한국적 이미지로 풀어낸 화가다.

연작‘어제와 오늘 사이’를 통해 자신의 건재한 화필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들은 이순을 넘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젊은 작가처럼 치열한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단순하게 세월의 무게를 캔버스에 담기보다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미학을 담아낸 셈이다.

특히 기존의 민화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작가 특유의 구도미와 색상을 통해 우리 의식에 잠재된 꿈을 찾아내 친근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소재인 파라솔, 종이배, 종이학, 장미 한송이 등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향 상실감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시인 강상기씨는 이번 작품들에 대해 “기이하다기보다 꿈꾸는 전원의 모습을 아름답게 드러 낸다”며 “파괴적인 듯한 작품에서도 유년의 순수함이나,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조선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전라북도 상징미술 작품 공모, 서양화 수석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종수씨는 1979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지금까지 열 번째 개인전을 통해 튼실한 작품성을 평가받고 있다. 몇해전 30년의 교단생활을 접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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