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다시 잡은 붓.

서양화가 이문수씨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10년만에 여는 다섯 번째 개인전을 마련된다.

이문수(45·사진)씨는 “중학교 때부터 그려온 그림을 인문학 공부에 빠져 10년간 놓고 지냈다”며 “그림을 갖다 버리기도 했던 그간 10년의 세월을 채우기 위해서 2년전부터 10시간에서 15시간 남짓 작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그동안 잠시 멀리했던 그림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토록 그리고 싶었던 그림은 ‘밥, 나귀’를 주제로 흔히 ‘밥그릇 싸움’이라고 표현 되는 우리 현실사회를 되짚어보고 노동을 상징하며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나귀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다의적인 요소가 있지만 우리 삶을 추상적인 도식으로 표현해봤다”며 “일상적인 화해를 나타내는 밥과 노동을 상징하는 나귀를 의인화해봤다”고 설명했다.

밥그릇에 밥이 채움과 비움으로 대조적으로 등장해 의식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밥’의 정서인 나눠먹는 행복과 현실사회 속 서열다툼과 권력 투쟁 등으로 비춰지는 밥그릇 싸움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절제된 무채색을 바탕으로 원색을 배치해 공간을 자유롭게 뛰어넘은 표현기법을 사용했으며 작품에 걷도는 듯한 선을 그려넣어 다의적인 느낌의 메타포를 주었고 사회적 이슈를 표현주의 기법으로 담아냈다.

구상과 추상이 적절히 혼합한 이문수 씨는 전북미술대전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로써 앞으로 표현양식과 작품활동이 기대를 모은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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