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위험지구 사업으로 추진된 진안천 정비공사의 설계에 미관(美觀) 및 친환경적 요소가 고려되지 않아 전면적인 설계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현재 설계대로 시공을 할 경우 예산 낭비의 사례를 남길 우려가 있어 관련부서의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송영선 군수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군 담당부서에 설계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안천 정비사업은 총 97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지난달 학천교~교육청(1지구), 학천교~대성1교(2지구)의 2.4km 구간을 2개의 지구로 나눠 공사를 발주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업시행에 앞서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현재 설계에는 하천의 대부분을 호안블럭으로 시공 하도록 되어 있다.
호안블럭으로 만 시공 할 경우 친환경적 요소는 물론, 아름다운 미관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낼 수 없다.
또한 학천교~대성1교(2지구)의 경우 상태가 양호한 상태인데도 이 곳을 부수고 호안블록을 다시 축조하는 것은 예산낭비로 비난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일부만 보수하고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해 공설운동장 진입 구간을 정비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더욱이 이 곳은 편도 2차선 도로로 진안읍에서 가장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곳.
공사를 강행 할 경우 최소 3개월 동안 한 개의 차로를 통제해야 돼 교통대란이 예고된다.
따라서 무리한 시공보다는 하천의 수질과 유속을 유지하고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성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주민 박모(50·진안읍)씨는 “진안천이 이번 기회를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호안블럭으로 만 시공을 할 경우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군이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진안천 정비공사에 대해 많은 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현재 설계에 고집하지 않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공사를 시행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소방방재청과 적절한 협의가 필요하다.
군 관계자는 “진안천 정비공사가 재해위험지구 사업으로 국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소방방재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상황은 예측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진안=김동규기자·kdg2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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