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탓에 결혼을 미루거나 절차를 간소화하는 도내 예비 신혼부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불경기 여파로 예식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다 환율이 높아 신혼여행비용마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7일 도내 예식업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제난으로 인해 예정됐던 결혼을 미루거나 절차와 비용을 간소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주시 평화동의 A예식장은 이달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30%이상 줄었으며, 전주 인후동의 B예식장 역시 올 예약률이 예년의 60~70%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예식업계는 저조한 예약률을 보이는 것은 불황 탓에 예정된 결혼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없도록 결혼 준비 과정부터 중․저가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고, 예물이나 혼수 역시 최대한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로 신혼부부를 위한 봄 패키지 상품이 지난해와 비교해 15~20%가량 감소했다.
실제 A여행사의 신혼여행상품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20%가 줄었으며, B여행사도 10%감소하는 등 도내 여행업계 전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5월 결혼날짜를 잡았던 김모(30․여)씨는 “막상 결혼을 준비하려고 보니 만만치 않은 비용탓에 결혼시기를 늦추기로 했다”며 “목돈 마련에 어려움이 커 남자친구와 상의 끝에 조금 숨을 고르며 자금을 준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웨딩컨설팅 관계자는 “경기 불황의 여파로 최근 결혼을 미루는 것 뿐 아니라 준비 과정부터 비용을 아끼는 예비부부들이 많다”며 “예식업계는 물론 여행업계 모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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