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도내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만 하루 동안에 3건의 산불이 발생, 14ha가 넘는 임야를 태우는 등 삼림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7일 오후 3시 15분께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 노적봉 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오후 9시 현재 니기다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8ha를 태운 뒤 바람을 타고
남원 방면으로 불길이 퍼지고 있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헬기 4대와 산불진화차량 7대 등 진화장비를 급파시키고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군 장병 등 모두 77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림당국은 숲이 우거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불길을 잡지 못한채 이날 오후 7시께 산림헬기와 동원된 인력들을 철수시켰다.

경찰과 산림당국은 인근 주민 김모(40․여)씨가 능선 아래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길이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5시께 장수군 천천면 오봉리 옥자동 마을 뒷산에서 불이나 임야 니기다소나무와 잡목 등 0.2ha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산림청은 헬기 1대와 공무원, 진화대원 등 150여명을 동원했다.

산림당국은 장모(78․여)씨가 농가폐기물을 소각하다 바람이 불면서 뒷 야산으로 불똥이 옮겨붙어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5시 30분께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대성산에서 불이나 임야 6ha를 태우고 14시간이 지나서야 진화됐다.

당시 산불 현장에는 산림청 헬기 2대와 진화차 및 소방차 10대,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500여명이 출동했지만 오후 9시께 날이 어두워져 방화선 구축한 뒤 야간진화의 어려움으로 철수했다.

이후 7일 오전 6시께 산불현장에 산림청 헬기 6대와 공무원, 진화대원 560여명이 재투입돼 불길을 잡았다.

당시 산불은 산새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이 불은 산 중턱에 있는 주택에서 불이나 인근 산에 번진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과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도민들께서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곧 산불주의보 임을 명심해 달라” 며 “최근 전국적으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헬기 지원 등의 어려움으로 산불진화작업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산불예방을 위한 도민들의 경각심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재차 당부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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