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재밌어졌다.
19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기존 태권도 경기와 다른 규칙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재미없다고 평가받던 태권도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 변했다는 한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경기장을 축소(8m×8m)하고 팔각형으로 만들고 한 번 공격에서 최대 4점까지 주어지는 차등점수제, 8초룰, 감점 패 3점, 감점을 받았을 때 상대에게 점수가 부가되는 득점 가산제, 동점일 경우 경고 1회가 있는 선수가 판정패 당하는 제도 등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 이번 경기도중 A중학교 감독은 3대3인 동점인 상황에서 “성급하게 공격하지 말고 기다려, 서든데스에서 승부를 걸자”라며 선수에게 주문한다. 3회전을 마친 감독과 선수는 서든데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심판이 상대선수의 승리를 판정한다.
A고교 선수는 자신에게 경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경기규칙에 동점일 경우 경고가 있는 선수가 패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 지난해까지 만해도 경고 하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다른 경기에서는 3회전 초반까지 5대2로 뒤지고 있는 선수가 종료 3초를 남기고 전광석화 같은 돌개차기로 3점과 다운에 1점을 보태 고난도 기술에 의한 한 번 공격에 4점을 획득해 6대5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환호성과 함께 태권도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다. 지난해보다 짧아진 경기장과 바뀐 경기규칙이 선수들로 하여금 공격적인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전자호구 대신 심판들이 수동 점수로 인해 판정에 불공정성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말은 늦지 않게 된 것이다.
유형환 전북도태권도협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가 새롭게 경기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는데 지도자들과 선수들이 적응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많은 관중들로부터 태권도가 재밌다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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