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한 제언

조법종

2009년은 전라북도 익산이 백제역사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각되는 해이다. 익산지역은 백제의 역사문화자원에서 공주 부여보다 더 다채로운 문화자원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홍보미흡과 전 국민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그에 걸맞는 위상이 부각되지 못하였다. 그런데 2009년 1월 미륵사 서탑의 사리장치 발굴은 이 같은 진면목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하였고 기왕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전기로서 백제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체계적인 대응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먼저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사자인 익산시민의 경우 과거 이리시와 익산군으로 분리되었던 기억이 일부 남아 있고 지역적으로 백제의 문화자원이 금마일대에 집중된 까닭에 이들 유적이 ‘익산시의 백제문화’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익산시민의 백제문화로 상징되는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역여론을 주도하는 지자체의 공무원과 각급학교 교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공무원, 교사의 여론 파급력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의 문화교육 강좌에 관련 교육, 홍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소개, 지원하여 지역여론을 구체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요청된다.
전라북도의 경우 전라북도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서 백제문화가 존재하며 특히, 익산이 이같은 대표성을 갖고 세계문화유산도시로 나아가는 데 공감하고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여론을 형성해야 한다. 이 또한 전라북도 공무원, 교사 등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통해 시작하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도민에게 확산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익산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전주시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효과를 보았던 '전주시 Fam Tour‘가 참고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관련 여론주도층을 집중적으로 초청하여 익산의 백제문화자산과 세계문화유산도시로 나아가야할 당위성을 홍보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지원세력과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익산시가 백제문화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논리와 명분으로 세계문화유산도시를 제안하고 그에 부응하는 정책과 후속사업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전략개발이 요청된다. 이와 관련하여 기왕에 원광대 마백연구소가 추진한 내용이 중요한 자료로서 참고되며 활용될 수 있다고 파악된다. 특히, 타 시도 및 외국의 사례를 적극 검토하여 절차 및 방법론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백제문화의 중심지를 자처하는 공주, 부여와의 관계도 구체적으로 검토하여 정책적 판단과 이에 따른 연대 또는 추진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이 같은 전체 전략과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한 실행프로그램을 구체적인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된다.현 정부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발표자도 지적한 것처럼 금강권은 ‘백제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충남은 관련 지자체와 전체적인 체계를 바탕으로 백제문화개발의 핵심적 사안들을 연결시켜 추진하고 있다. 익산의 경우 금강관련 사안을 백제문화유적군과 연결시켜 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뿐만 아니라 전체 관광문화사업 프로그램과도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구체안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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