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새만금수질개선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데다가 만경강 등 새만금 유역 수질이 또 다시 악화되면서 국비지원을 통한 장기적 안목의 왕궁축산단지 이주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의 핵심인 새만금 수질목표는 2010년까지 BOD 4.4ppm, T-P 0,356ppm.
 전북도는 이를 위해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정비 및 보강하고 상류 유역 습지와 저류지 조성을 통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하천둔치 경작지에 대해서는 점용허가 제한과 친환경 영농 유도를 통해 오염원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으로 만경강과 동진강 등 새만금 유역 수질이 목표 수질에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BOD(만경강·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의 경우 지난 2003년 3.7ppm으로 목표수질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이후 2005년 4.8ppm, 2007년 5.0ppm, 2008년 6.1ppm 등 수질이 다시 악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9.1ppm까지 수치가 치솟고 있다.
 또한 T-P(만경강·총인)는 지난 2001년 0.689ppm, 2003년 0.364ppm, 2005년 0.417ppm, 2007년 0.352ppm, 2008년 0.471ppm 등 들쭉날쭉하다가 올해 초 0.659ppm까지 상승하는 등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극심한 가뭄 등의 영향으로 만경강 유지수가 부족한데다가 매일 같이 왕궁지역 축산폐수가 유입되면서 만경강 수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축산폐수처리장 보강공사를 통해 오염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보강공사를 착공,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축산폐수처리장 보강공사의 핵심은 농가의 집수조 설치가 필수적이어서 사후 관리는 물론 비용문제 등 어려움이 있어 오염원 완전 차단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이 때문에 전북도는 축산폐수처리장 보강공사와 함께 만경강 농업용수 취수지점 변경사업과 섬진강∼만경강 상류 잇기 사업, 만경강∼금강 물길잇기 사업 등 다양한 후속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만경강 농업용수 취수지점 변경사업에 대해 최근 익산시와 익산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섬진강∼만경강 상류 잇기 사업 역시 전남권 지자체의 반발이 우려되는 만큼 실행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거론됐던 만경강∼금강 물길잇기 사업도 충남 서천군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주장과 맞물리는 등 후속대책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거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새만금 사업의 성패는 새만금 유역의 최대오염원인 왕궁축산단지의 이주대책이 유일한 해결책이고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작업이 필요한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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