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소양면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고 있는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활석(탤크,Talc)이 대량으로 발견돼 파장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연일 이어지는 석면 파동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활석이 수십 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완주군 소양면 송정마을 (구)신보광산 창고를 확인한 결과 1000여 톤으로 추정되는 활석이 가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광산은 지난 1948년부터 1980년대 말까지 활석을 채굴하던 곳으로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모두 2개 이뤄진 창고 이 중 한 곳에는 활석이 부분적으로 깨진 돌가루 형태로 가득 메우고 있고 맞은편 창고는 활석을 작은 알갱이로 가공시킨 뒤 포장한 완제품과 미세가루가 가득 메우고 있었다.

두 창고 중앙에는 활석 광물 수톤이 덮개 없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창고에 보관 중인 미세가루가 발암 물질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창고 입구가
열려있거나 파손돼 바람에 날리고 있다.

장마나 태풍시 활석가루가 인근 마을로 흘러내려갈 수 있는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폐갱도 광산 운영할 당시 사용하던 기계들과 건물들이 흉물로 전락하는 등 중금속 노출도 우려되고 있다.

발견된 활석은 폐광 당시 관리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고 석면에 대한 규제 또한 1991년 이후에 마련돼 석면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당 광산의 사업자는 이미 사망해 관리는 어려운 상황이며 운영 당시 허가 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완주군에는 사실 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폐광산 인근 송정마을에 거주한 2가구와 인근 삼중마을에 거주하는 25가구 주민의 건강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당 광산 지역에 탤크가 보관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상태다” 며 “현지 조사를 벌여 담당 기관, 부서가 합동에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20여 년간이 곳에서 활석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우려가 된다” 며 “폐광지역을 관리 감독하고 광해를 방지할 시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휘기자.tru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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