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비파우더에서 도화선이 된 석면파동이 화장품 업계로까지 번지면서 도내 국산과 수입산을 판매하는 화장품 매장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석면을 함유한 탈크성분 파동 여파로 국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저가는 물론 고가화장품 매장조차 고객 발길이 크게 줄었다. 반면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수입산과 유기농 화장품 매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9일 도내 롯데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석면파동 이후 국산화장품을 주로 취급하는 매장의 경우 매출이 5~20% 안팎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저가 화장품 매장은 매출 감소폭이 뚜렷했으며,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화장품조차도 구매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석면 파동 직전 화장품을 구입했던 고객들의 문의전화도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하루에도20~30여명의 고객이 직접 찾아와 현재 사용 중인 화장품에 탈크 성분과 석면이 함유돼 있는 것 아니냐며 확인하거나 사실여부는 묻는 전화문의도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일부 고급 국산화장품 매장은 석면 관련 상품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유탄’을 맞고 있다. 국산화장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국산화장품에서 석면이 나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모든 국산들이 똑같은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은 석면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의 기피현상이 심해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이나 유기농 화장품 매장은 고객들이 발길이 이어지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유기농 매장인 ‘아베다’와 ‘BODY SHOP’매장을 많이 찾고 있어 유기농 화장품 매장의 매출이 석면관련 보도 이후 업계 평균 15% 안팎의 매출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수입화장품 매장에서도 석면관련 보도 이후 신규로 매장을 찾는 40~50대 주부고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5~10% 이상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전했다.
주부 김모(36·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자금까지 국산화장품을 주로 애용해 왔는데 석면 불안감 때문에 화장품을 바꾸기로 했다”며 “일부에서만 나왔다고는 하지만 국산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좀 부담이 되더라도 피부를 생각해서 수입화장품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최근 석면파동 이후 국산 및 수입화장품 매장에 석면과 관련해 문의를 하시는 고객이 부쩍 늘어났다”며 “백화점 내 입점 된 화장품의 석면 함유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석면파동으로 인해 5~15%의 매출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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