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을 써왔던 전주김제완주축협이 5년여 만에 견실한 자립경영조합으로 거듭나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전주시 호성동에 본점을 두고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을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는 전주김제완주축협은 구 전주완주축협과 구 김제축협이 거액의 부실로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상호금융예금자보호기금관리위원회의 합병명령으로 지난 2003년 1월 20일 신설합병해 기사회생한 조합이다. 합병추진당시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순자본비율 -18.63%, 경영평가등급 5등급(최하위)이었다. 그러나 철저한 사업단위별 책임경영제 및 성과보상제, 상임이사제, 사외이사제 등 사업추진체계를 개선해 6년간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실현, 자립경영조합으로 성공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전주김제완주축협을 진두지휘해온 김창수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운영과정 등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부실조합이라는 오명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자립경영조합으로 거듭난 것에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지난 2003년 1월 전주완주축협 210억원, 김제축협 8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농협역사상 유례없는 적자조합간 신설합병으로 주위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그런 전주김제완주축협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전 직원의 노력으로 만 5년여 만에 경영 정상화는 물론, 경영평가등급 1등급 조합으로 다시 태어난 것에 대해 너무 기쁩니다. 부실조합이라는 오명과 조합원들로부터의 외면, 만년 전국 최하위라는 직원들의 패배의식 등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합병추진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직장에서 정든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조합원들의 이용터전을 접어야 했던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전 임직원의 신념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합병 이후 어려운 경영여건과 주위의 우려 속에서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궁금합니다.
▲합병원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흑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합원들과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건실한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5개소의 지사무소 폐쇄와 전 직원의 30%로 달하는 인력감축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또 사업을 축소하면서 철저한 사업단위별 책임경영제를 도입, 사업추진체계를 개선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추어 투명경영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믿음진 우리한우 우리포크라는 자체축산물브랜드를 개발해 대형마트와 학교급식 등에 20-30% 싼 가격에 납품해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2005년에는 축산물판매장을 개설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축산물 판로를 확대했습니다. 합병이후 전·김·완 축협은 2003년 경제사업 200억여원이었던 것이 2008년 600억원을 훌쩍 넘어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그동안의 운영현황과 자산규모, 성장 과정을 설명해주신다면.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전주시 호성동에 본점을 두고 전주시와 김제시, 완주군을 관할구역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신용사업장은 전주시에 본점을 비롯해 2개 지점과, 김제시에 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경제사업장은 전주시에 참예우축산물전문판매장과, 완주군에 고산가축시장, 김제시에는 하나로마트와 청보리섬유질배합사료공장 그리고 육가공사업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탁우사업으로 11농가에 약 1000여두 한우를 위탁사육하고 있습니다. 또 청보리섬유질배합사료공장내에 생축사업장을 신축, 올해 3월부터 한우입식을 할 계획에 있습니다. 자산규모는 2008년말 기준 2300억정도, 총사업량은 1040억정도이고, 조합에 출자하신 조합원수는 약 4100여명정도입니다. 전체 직원 수는 신용사업장과 경제사업장을 포함해 전체 89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현재 전북도 11개 시군지역의 6개 축협 중 전주김제완주축협이 주관조합으로 전북한우광역브랜드인 참예우브랜드사업단을 발족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잠실에 참예우 전문음식점을 개점하기도 한 전주김제완주축협은 인터넷 쇼핑에도 입점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놀랄만한 성장으로 많은 영예를 안으셨는데요. 그동안 수상경력은.
▲신용사업은 수익기반을 확립하고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07년말 자산건전성 우량농협으로 클린뱅크 인증을 받았고, 2008년 11월에는 상호금융건전대출 1천억원 달성탑도 수상을 하였습니다.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축산물 품질경영대상을 수상했고, 전북도와 전북농협이 주관한 전북 고급육 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중점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축산물 유통기능 활성화입니다. 전북광역브랜드인 참예우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전북 한브랜드(한옥, 한지, 한복)와 연계하여 전국의 관광명소화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축산물 전문 유통센터의 건립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둘째 브랜드사업의 활성화입니다. 조합원의 고급육 생산을 위해 전문축산컨설팅 사업을 강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직원들의 전문교육훈련을 통해 전문인을 양성, 지도·지원 역량을 한층 강화하여 축산농가에 생산지원을 통해 브랜드와 연계한 축종별 핵심조합원을 적극 육성함으로써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조합 자체적으로도 브랜드기반 조성을 위해 현재 1,000두규모의 위탁우를 2,000두 규모로 확장하여 브랜드사업의 기반조성 위한 한우위탁우사업을 확장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셋째 한미FTA타결 및 축산물수입개방에 따른 농가지원사업확대입니다. 한우고급화 장려금, 등록우 등록비 지원, 송아지생산안정가입비등을 지원하여 축산업의 경쟁력과 축산기반 조성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김제지역의 한우입식자금 이차보전 지원사업과 조합원 영농자재지원사업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합장님께서는 통일정책 국민공감대를 형성한 기여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4년 전부터 김제시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기관 및 단체에 적극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그동안 5톤트럭 3대분과 25톤트럭 1대분의 사료재원을 연차적으로 북측에 전달해 왔습니다. 식량난 뿐 아니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가축사료 난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궁극적으로 개인적인 힘은 미미하겠지만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데 조금의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부족한 저에게 대통령표창은 너무 큰 영광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합원님들에게는 항상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조합이 힘들어 조합원님들에게 이렇다 할 지원을 못해줘서 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축산농가들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사료값 상승과 수입쇠고기 개방에 따른 소값 하락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해져 가고 있는 현실이 가슴아플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축협은 쇠고기의 안정성 확보와 고급육 생산만이 축산농가들의 유일한 생존방법이라 생각하고 생산지원 부문강화와 축산물 유통기능강화를 통해 축산농가들의 실익증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합원님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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