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축은행들이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소액대출 시장이 ‘확’ 달아오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가계 지원 차원에서 소액대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고 39%에 달하는 높은 금리는 서민가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 자칫 무분별한 대출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전일상호저축은행은 다음 달부터 ‘대학생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소액신용대출이 가능하다. 규모는 약 1000억 정도. 전일저축은행은 이 상품을 도내는 물론 전국을 상대로 판매할 방침을 세우고 세부적인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일저축은행은 지난 3월 도내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대출 '단비론'을 출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단비론은 무보증과 무담보, 무방문을 원칙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사업자를 등록한 도내 소상공인으로 신용등급이 8등급이상인 모든 고객에게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최고 1000만원까지 최저 14.7%로 대출해주고 있다.
소액대출로 자기자본금 규모가 지역 저축은행 중 가장 큰 스타상호저축은행은 4월 현재 4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다. 스타저축은행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500만원대 안팎의 소액대출을 실시, 자산을 늘리는 데 상당한 덕을 봤다. 스타는 최근 소액대출 시장의 활성화와 맞물려 보다 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인수하면서 정상화된 고려상호저축은행은 최근 360억 원을 증자해 서울과 경기도 분당, 부천지역에 지점을 열고 전북은 물론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집중공략에 나선다. 현재까지 고려저축은행은 400억 원이 넘는 소액신용대출을 해왔다. 여기에 수도권 등지에 3개 지점을 열면서 상당한 규모에 달하는 소액대출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확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소외자인 서민가계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보다는 높은 금리를 앞세워 이익 챙기기에 급급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민금융상품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이들 저축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동참하고, 무조건적인 대출 확대보다는 금융소외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효율적 운용을 해야 한다.
또 이같은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확대가 급전이 필요한 금융소외자들에게 상당한 혜택을 줄 수 있겠지만, 연체자들이 늘어날 경우 자칫 부실여신비율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6등급 이하의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소액신용대출을 활성화시켜 경기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가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무조건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 보다는 금리인하 등 금융소외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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