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 명의 외국인 사위들이 연수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참(독일이름 Bernhard Quandt)은 주한독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tbs eFM(외국인을 위한 영어방송 101.3MHz)을 총괄하고 있다. 이참 회장은 연수생들에게 자신은 독일인 최초로 1986년 한국에 귀화한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인은 운동도 금메달을 따야하고, 술마저도 2,3차까지 마셔야 하며, 1등이 아니면 행복해하지 않는 민족이란다. 한국인은 진돗개의 특성과 꼭 닮았는데, 과거와 같이 잘살아 보자는 꿈, 민주화를 이루어보자는 꿈, 월드컵 우승해 보자는 꿈 등 큰 꿈(비전)을 제시하면, 똘똘 뭉치고 상상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며 지금은 국민적 큰 꿈을 제시하여야 할 때란다. 그리고 한국인은 자기문화에 대하여 너무 모르고 무시하고 있고, 세계는 한국인이나 제품을 제대로 대우하고 있지 않는데, 이는 한국문화가 고급문화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급문화는 철학, 문학, 예술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지는데, 그 한 예로, 한국의 음식이 다른 나라와 달리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 깊은 맛을 내듯이 한국문화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려는 철학적 기반 위에서 발전하는 것이므로 한국인만의 고유한 고급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인요한(John A. Linton)은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다. 호남기독교선교회 개척자 유진 벨(한국이름 배유지)선교사의 외증손자이자, 신흥중학교 인튼 교장과 기전여자중학교 인사례 교장의 손자로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랐으며, 현재 4대째 봉사하고 있다. 인 교수의 형제들은 ‘유진 벨 재단’을 만들어 지금도 북한을 돕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을 만나면 남한이 발전한 요인으로 첫째는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이병철, 박태준과 같은 기업인이 있었고, 둘째는 몸을 아끼지 않았던 구로공단 근로자들이 있었으며, 셋째는 영웅적인 어머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 교수는 미국이 스토브 문화(온 가족이 추위를 피하고자 난로 주위에 모였던 가족공동체문화)가 사라지면서 가족이 해체되었듯 한국도 중앙난방이 생기면서 ‘아랫목 문화’가 사라졌고 가족 간의 유대가 허물어졌단다. 나아가 핵가족화로 인해 인성교육이 무너져 내려 사회가 무례화(無禮化)되었으며, 이 무례가 마치 사회의 미덕인 것처럼 되어 버렸단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인성교육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제프리 존스(Jeffrey D. Jones)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미래동반자재단 이사장이다. 존스 회장은 어머님의 간곡한 만류로 아직 귀화하지 못했다며, 연수생 180명에게 “한국이 후진국이냐, 개발도상국이냐, 선진국이냐?”를 물었다. 이에 5명만이 선진국이라고 답변하자, 한국이 선진국인지 아닌지 내기를 걸자며 선진국이 되는 준거로 첫째, 집집마다 냉장고와 컬러 TV가 있는지? 둘째, 주말에 야외로 놀러 나가는지? 셋째, 주부들이 살빼기에 가장 신경 쓰는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1971년 한국에 처음 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각 집마다 텔레비전이 있고, 주말에는 자동차에 막혀 밖에 나가지 못하고, 주부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교육보다도 날씬해지는 것에 있다고 하면서 “이에 동의하느냐?”라고 물었다. 또한, 한국은 현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네 가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반도체 산업 1위, 철강산업 1위, 자동차산업 4위, 조선산업 1위를 꼽았다. 다만 다섯 번째인 비행기만큼은 만들지 못하는데, 비행기(여객기)를 만드는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독일과 합작)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 미국은 선진국인가? 한국은 미국에 반도체, 철강, 자동차, 선박 등을 수출하고, 미국은 한국에 옥수수, 밀, 쌀, 쇠고기 등을 수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교육과학기술연수원 홈페이지 “명사초대”를 클릭하면 강의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이들 세 명의 사위들이 말하는 ‘큰 꿈을 갖고, 고급문화를 만들고, 인성교육을 복원하여 선진국’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멋지게 수행하는 ‘훌륭함을 넘어 위대한 나라(Good to Great)’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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