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의 교통사고 수법이 차량에 고의로 팔을 부딪힌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는 ‘손목치기’에 이어 달리는 차량에 철제보행 보조기를 집어넣는 ‘쑤셔 넣기’까지 등장,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4월 13일자 4면 보도>

16일 피해자 이모(35·부동산업)씨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3일 오전 전주시 팔복동 추천대교에서 삼례 방면 천변 도로를 차량을 몰고 달리다 갑자기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철제로 된 물건이 바퀴에 끼이는 것을 느꼈다.

이상함을 느껴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조수석 앞바퀴 부분에 알루미늄으로 된 보행보조기기가 구부러진 채 끼어 있었고 뒤편에서 60대 남성이 놀란 표정으로 엉거주춤 걸어오며 “왜 보행기를 치고 가느냐”고 항의했다.

이어 이 남성은 “사위가 사준 건데 22만원에 특수 제작한 거다. 어떻게 할거냐”고 변상을 요구했다.

이씨가 의료기기상사에 가서 고쳐드리겠다고 말하자 이 남성은 “됐고 20만원만 달라”고 요구해 이씨는 수중에 있던 16만원을 건넸다.

익산으로 돌아온 뒤 이씨는 이 사고가 사기행각임을 눈치채고 원통해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아는 지인도 최근 전주시내 인도와 차로 구분이 없는 도로를 지나다 똑같은 사고를 냈고 당시 60대 여성은 보상을 요구하다 지인이 “보험처리를 하겠다”는 말에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씨는 “최근 교통사고 사기 수법도 다양해진다는데 보행기기까지 이용해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다”며 “다시 현장에 가서 직접 그 사람을 찾아보고 안되면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백세종기자·103bell@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