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관장배 수영대회에서 참가선수 일동 대회 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할 것을 선서합니다”

선수대표의 선서를 시작으로 8년째 열리는 장애인 수영대회가 막을 열었다.

16일 오후 2시. 전라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복지관 수영장에서 만난 김효곤(23·지적장애 3급)씨는 대회 출전을 위해 몸을 풀며 함박웃음 지어 보이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김씨를 포함해 여러 장애인들과 가족, 자원봉사활동인원 등 1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돼 자신들이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경품행사에는 김씨 등 2명에게 선물이 돌아가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듬뿍 받았다.

물속에서 빠르게 걷기 종목에서는 장애인 28명이 5개 조를 이뤄 예선경기를 가졌다.

심판의 총성과 함께 1조 5명이 먼저 25m 길이의 수영장 각 레인에 들어가 빠르게 걷기를 시작했다.

참가자 김명곤(25, 지적장애 2급)씨는 쏜살같이 달려가 30초02를 기록하며 1등을 차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다.

꼴등은 아름답다는 말처럼 최하위를 차지하며 완주에 성공한 남다윗(24, 지적장애 3급)씨의 구슬땀에 참석자들은 갈채와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수영대회는 장애인 부분과 비장애인 부분으로 나눠져 장애인의 경우 장애 특성상 물속에서 동전 줍기와, 빠르게 걷기 등의 종목으로 이루어 졌고, 비장애인들은 자유형과 접형으로 진행됐다.

전주대학교 체육학과 학생들 8명이 수영대회를 돕기 위해 강의시간을 빠져가며 참석해 대회 의미를 더했다.

체육학과 이희호(27)씨는 “저희 학우들이 특수체육분야에 관심이 많아 장애인들의 뜻 깊은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며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것보다는 이렇게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몸소 부딪치며 장애우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익산 장애인복지관, 장애인부모회, 완주군 희망발전소 1호점 등 장애인 60여명과 비장애인이 함께 대회에 참가해 통합적인 관계 속에서 장애를 이해하고 편견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대회관계자는 “지역사회에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들에게 정서함양과 재활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매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며 “더불어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이 함께해 더욱 뜻 깊은 의미의 대회였다”고 말했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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