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 우승 열쇠는 하승진과 3쿼터 승패에 달렸다.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 분석결과다. 전주KCC가 패했던 1차전에서 하승진은 서울삼성의 벌떼 수비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1, 2쿼터까지 하승진의 높이에 의한 득점을 보고 대다수 홈팬들은 31-16으로 이긴 채 2쿼터를 마무리 할 때까지 1차전은 이긴 경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3쿼터에 들어선 서울삼성의 수비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규섭을 필두로 하승진이 볼을 잡기 전에 3~4명이 달라붙어 골 밑 슛을 허용하지 않도록 벌떼 수비를 펼쳐 역전의 발판을 삼았다. 이상민이 전주KCC 골밑을 휘 젖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하승진이 꽁꽁 묶여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승진의 3쿼터 득점은 고작 2점이었다.
2차전도 3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1차전에서 하승진과 함께 부진했던 추승균의 활약이 눈에 띄었으나 하승진의 골 밑 높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삼성은 1차전처럼 벌떼 수비로 하승진을 집중 마크했으나 골밑에서 슬기롭게 대처해 추승균과 브랜드의 외곽 슛이 터지도록 유도했다. 더욱이 하승진은 서울삼성 주득점원인 레더를 5반칙 퇴장을 유도하는 데 성공, 2차전을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22일부터 서울에서 3연전을 갖는 전주KCC는 첫 방문경기가 중요한다. 또 최소 한 경기만큼은 이기고 홈경기에서 승부를 해야 한다.
서울삼성은 3차전도 하승진을 벌떼 수비를 통해 집중 견제를 할 공산이 크다. 하승진이 1차전처럼 서울삼성에 막히면 패하게 되고 2차전처럼 벌떼 수비를 뚫게 되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승진이 골밑서 제 역할을 해주고 추승균의 실수 없는 득점이 이루어진다면 3차전과 함께 남은 경기에서 승리, 우승컵을 의외로 빨리 안을 수 있을 것이다.
허재 감독은 2차전이 끝나고 “수비 내용이 좋아지고 있고 하승진이 2차전처럼 상대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리면 3차전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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