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내 2272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현재 총 3억500만톤으로 계획 저수량 6억5600만톤의 47%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저수율은 도내 전체 모내기에 필요한 2억9200만톤의 용수를 넘어선 양이지만 저수지의 물을 모두 사용했을 때 모내기에 지장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20%의 안팎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섬진댐과 대아댐, 동화댐 등 3곳은 수문을 닫아 못자리 용수공급 마저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는 특히 올해 장마와 태풍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경우 내년에는 더더욱 심각한 가뭄에 허덕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모내기를 위해 저수지에 가둬놓은 용수를 모두 사용해야 하는데다 본답급수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100mm 이상의 강수량이 필요한 상황으로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강수량이 확보돼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지난해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매년 가뭄으로 반복될 위기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농정당국은 초긴장 속에 있다.
실례로 기상청은 올 여름의 강수량은 지역적인 편차가 크겠지만 대기불안정과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평년(451~894㎜)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승구 도 농림수산국장은 “15년만의 가뭄 속에서도 전체의 저수율을 볼 때 모내기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지만 그동안 저수지의 물을 다 빼서 농업용수로 사용한 적이 없다” 면서 “현재 3개 댐이 못자리 물 공급을 중단해 집단못자리 등 대책을 추친하고 있으나 향후 본답급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100mm의 비가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국장은 특히 “장마 등을 통해 많은 비가 오지 않으면 현재 상황으로는 물을 다 빼 사용해야 하는데 내년이 더 큰 문제다”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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