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의 격조는 여백의 미와 함께 작가의 마음을 닮은 순수함이다. 그래서 수묵화는 화가이기전에 선비들의 덕목처럼 우리 곁에 앉아있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송하 이경례씨의 네 번째 개인전은 수묵화가 갖는 명상적인 의미가 명징하게 다가선다. 한 획, 한 필이 주는 힘은 물론 그 속에 찾아나선 정신세계는 마치 구도자처럼 경건하고 단아하다.

한국인의 긍지를 담은 소나무의 ‘풍경속으로’란 주제로 풀어진 작품들은 한국의 산하는 물론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의 정경도 담았다. 서양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국적 색채로 담아냄으로써 작가의 노작이 한껏 힘을 발휘한다.

전북대 이철량교수는 “산수풍경이나 문인화 등에서 잔잔한 변화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경산수와 관념산수의 미묘한 경계에서 부드러워진 먹빛이나 붓질들이 더욱 깊이를 더해 주고 있다”고 평했다.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지금까지 네 번째 개인전을 통해 문인화의 격조와 수묵화의 건강함을 문방사우로 표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건지회원으로 활동중이며 군산상고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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