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개입된 주부도박단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2일 조직폭력배 등이 한적한 산속에 위치한 식당을 빌려 주부들을 모집, 도박판을 벌인 익산 모 조직폭력배 문모(43)씨 등 8명을 도박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또 이 도박장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가정주부 이모(48)씨 등 30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2일 밤 0시10분께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 B 식당에서 화투를 이용, 판돈 5000여만원을 걸고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화투 20장을 가지고 많은 인원을 참여시키기 위해 속칭 ‘도리짓고땡’을 변형한 신종 도박 ‘딜20’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한차례에 판돈 150~200여만원을 거는 등 2시간여 동안 모두 50여차례 걸쳐 도박을 했다.

이들은 도박을 개장하고 장소를 물색하는 총책임자인 일명 ‘창고장’ 문씨를 중심으로 도박판을 주관하는 총책과 모집책, 판돈을 정리하는 ‘상치기’, 망을 보는 ‘문방’ 그리고 돈을 빌려주는 ‘꽁지’ 등 각자 임무를 분담해 도박을 운영했다.

또한 이들은 익산, 여수, 광주 등 전라도를 중심으로 각 지역마다 모집책을 둬 도박할 주부들을 모집해 중간집결지에서 모은 후 승합차를 이용, 창고장이 정한 도박장소로 옮겨 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박을 벌였다.

또 이들은 도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 등을 제공하는 아줌마까지 고용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박에 사용된 화투와 판돈으로 사용된 수표와 현금 5000여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전주 완산경찰서 박종익 형사과장은 “최근 불법사행성 게임관련해 지속적인
단속을 해오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고 있는 않은 실정” 이라며 “앞으로 이런 범죄가 성행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만기자·na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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