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4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내 1층 심주석에서 발굴된 금동사리호를 비롯한 사리봉안기, 은제관식 등 683점의 국보급 유물이 쏟아져 나온 유물들은 한국 고고학계는 물론 백제사를 다시쓸 정도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에따라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미륵사와 익산을 중심으로 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주최하고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백제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24일과 25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개최된다.

‘대발견 사리장엄! 미륵사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백제 후기사 재조명을 위한 작업이란 점에서 의의가 매우 높다. 특히 이번 발견된 유물 가운데 백제왕후 사택적덕의 딸이 재물을 희사하여 미륵사를 창건하고 639년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을 담은 금제사리봉안기에 대한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논쟁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24일 오전 미륵사지 및 왕궁리 유적에 대한 익산지역 현장답사를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익산미륵사 창건과 선화공주의 역사적 의미’(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백제 무왕의 정국운영’(김주성 전주교대교수), ‘백제무왕대의 대 신라관계’(김수태 충남대교수), ‘미륵사지 출토 인각와를 통해 본 미륵사 창건과 몇가지 문제’(김선기 원광대박물관 학예관), ‘한일 양국의 미륵상 조성과 미륵사주불’(양은용 원광대교수)의 주제발표가 펼쳐진다.

또 25일에는 ‘미륵사 서탑 사리봉안기의 기초적 검토’(김상현 동국대교수), ‘백제의 사리신앙과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주경미 부경대교수), ‘미륵사지 금제 사리호의 제작기법과 문양분석’(문화재청 감정관), ‘미륵사 금제 사리기의 상징구조’(강우방 전 이화여대초빙교수)의 발표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 주제발표 중 학계의 관심을 모아내는 부분은 서동설화의 분석을 통한 선화공주의 존재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홍윤식교수의 논문과 금제사리호에 조성된 문양분석을 통해 단순하게 표현된 물고기알 문양 등 다양한 문양들이 영기문 양식이라는 강우방교수의 논고, 그리고 미륵사지 도장기와 분석을 통해 7세기 중반 우수한 익산지역 백제문화 수준을 밝힐 김선기 학예관의 논문들은 백제사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황인덕 충남대교수, 정재윤 공주대교수, 김병남 국가기록원 학예연구사, 최인선 순천대교수, 소현숙 원광대교수, 박중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신대현 사찰문화연구원장, 한정호 동국대박물관 연구원, 윤용이 명지대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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