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소설집 ‘유리병 속의 코끼리’가 계간문예에서 나왔다.

이 책은 오십이 넘어 등단한 문인이 늦었지만 열심히 문학생활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의 첨작이 묻어나는 책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열편의 단편을 묶어 제목과 함께 주제의식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작품의 실험성을 담고 있다.

흔히 작가들은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연습 삼아 써보고 장편소설에 도전하는데 이 문인은 거꾸로 장편 소설을 발표한 이후 단편집을 엮어낸 경우이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 활동은 글감을 찾아 그것을 다시 테마로 정하고 틀을 짜서 제목까지 붙인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둔다.

농촌을 소재로 한 연작형 단편을 비롯해 조직사회 속에서 겪는 서로간의 적대적인 관계를 재밌게 풀어나가는 도시소설류, 예술인을 다룬 단편 소설 등 여러 편의 다양한 소재로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읽히는 맛이 있는 책이다.

이선구 문인은 전주출생으로 계간문예에 등단해 성의문화상 소설부문을 수상하고 저서로는 장편소설 ‘시의 갈레누스’, ‘베네치아 코덱스’, ‘왕릉의 잔’ 등이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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