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반을 둔 사기단과 도내 사기단이 결탁해 도민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중국에 서버를 열고 조직폭력배와 함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수십억대의 피해를 입히는 조직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27일 중국에 서버를 두고 대포 통장으로 속명 히딩크게임이라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임모씨(32) 등 6명을 도박개장혐의로 붙잡아 이 가운데 2명은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등은 지난 2007년 11월경부터 현재까지 총 3만7,000여회에 걸쳐 77억원 상당을 입금 받아 도박게임 승자들로부터 5%∼11.7%를 배팅 수수료와 소개수수료 명목으로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임씨 등은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서버를 두고 게임사이트를 임대해 수원 등 장소를 수시로 옮겨 다니며, 아르바이트 40명을 고용해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6일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단 9명이 강원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완주군에 사는 최모(64)씨에게 금융기관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돼 보안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속여 현금인출기로 유인, 5990만원을 이체 받아 가로채는 등 7일부터 모두 15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3억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범행에 가담한 중국인들의 신분증을 빼앗아 조사 대처요령과 은신방법 등을 알려주고, 수사에 협조하거나 조직원을 배신할 경우 가족들을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중국사기단과 결탁한 도내 사기도박단이 활개를 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사기단의 행태를 보면 중국인과 결탁해 사기도박단을 구성, 인출책과 송금책, 대포통장 전달책 등의 역할 분담까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섬세하게 작업하고 있다”며 “조직원들에게 이동 및 은신방법, 경찰 조사 응대 방법 등을 교육하고 수사 협조나 조직을 배신할 경우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익산=소문관기자·mk7962@ 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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