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록 집행위원장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맞았습니다. 제가 4회부터 위원장을 맡았으니 벌써 7년째 영화를 추진하고 있지요. 이제는 안정된 정체성 위에 전주영화제의 미래를 생각하는 영화마켓 등을 중심에 두고 싶습니다”.

올 국제영화제의 수장을 맡은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인지도 면이나 내용면에서 평가를 받은 만큼 올해부터는 영화를 판매하는 창구로 재탄생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제는 국내를 벗어나 세계 유수 영화관계자들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28일 영화제 본부에서 만난 그는 또다시 시작되는 영화 전쟁기간을 능수능란하게 맞이할 만큼 노련미가 앞섰다.

7년동안 맡아오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가 첫손가락으로 꼽은 전주영화제는 정체성을 확보하고 성장기를 넘어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제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한다.

“매년 꾸준하기 매진율이 10%씩 증가하는데서 영화제에 대한 위상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해외영화제를 나가다보면 전주하면 영화제를 생각하는 영화관계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저도 놀랍니다. 이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에 알려진 만큼 영화를 통해 문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세계인이 전주에서 영화를 사고 파는 마켓에 더욱 중심을 두려고 합니다”.

독립영화, 예술영화, 실험영화를 지난 9년동안 앞세운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제는 세계 영화시장을 한 켠을 장식할만큼 성장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란 평가를 내놓은 민위원장은 올 영화제를 시작으로 “온 길을 되돌아보고, 갈 길을 점검하기에 적당한 시점”이라며 “실험영화들을 통해 관객들과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으며 낯선 영화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많은 관심을 통해 영화제가 소통을 이루는 진정한 장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특히 그동안 영화제가 가장 일등공신은 ‘디지털 삼인 삼색’이라고 밝힌 민위원장은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듬어 준 관객과 영화인들 덕분에 지난 10년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 영화제도 시민들의 관심이 최우선”이라고 주문한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이제 전세계 영화인들이 기다리는 세계의 프로젝트가 되었으며 올해 개막작인 숏숏숏도 새롭게 주목되는 독립영화 프로젝트입니다”.

실험영화, 독립영화가 결코 전문가들의 몫만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민위원장은 올 영화제가 전세계 신인감독 발굴에 초점을 맞췄고 세계영화의 흐름을 반영한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독립장편영화 신작 쇼케이스 등에 주목했다”며 “특히 특별전으로 마련한 스리랑카 영화는 전주영화제가 아니면 관람할 수 없다”고 관람을 적극 추천했다./이상덕기자·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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