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알레르기로 봄 철만 되면 괴로움을 겪고 있는 회사원 김순애(27․여)씨.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김씨에게 봄 철 꽃가루는 치명적이다.
절정을 맞고 있는 꽃구경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출하기 자체가 겁날 정도다.
김씨는 “봄 만 되면 꽃가루와 송화가루로 인해 재채기는 물론 콧물 눈물이 나와 훌쩍거릴 수 밖에 없어 회사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날이 더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나들이가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최근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건조한 봄 철에 분출되는 꽃가루와 송화가루 등으로 인해 알러지 등의 질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7일 전북대병원 등 도내 병․의원에 따르면 재채기와 코막힘, 가려움, 콧물 등을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북대 병원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만 하루60명에 이르고 있으며, 예수병원도 일일 40명이 찾아오고 있다.
이들 병원의 올 초 비염환자수가 30명이었던과 비교하면 4월들어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꽃가루와 송화가루로 인해 기관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물론 꽃가루가 눈에 들어와 눈병까지 앓고 있는 환자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우아동의 정정희(40)씨는 “봄만 되면 재채기는 물론 콧물이 흘러 너무 괴롭다”며 “우리 아파트 단지내에 같은 병원에 다니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 이양근교수는 “봄만 되면 재채기는 물론 코막힘, 가려움, 콧물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이상 찾고 있다"며 "이뿐만 아닌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들도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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