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 파동으로 나들이철 삼겹살 특수를 노렸던 도내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를 꺼리는 소비자 불안심리가 급확산되면서 도내 유통업계는 돼지고기 판매량 급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유통업계는 돼지고기 판매량 급감을 대비한 쇠고시와 닭·오리고기 마케팅 강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2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 나들이철을 맞아 예년 같으면 평소보다 20~30% 돼지고기 매출 상승을 노렸지만 올해는 오히려 30% 안팎의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와 농협하나로클럽 등 도내 대형할인마트는 물론 롯데백화점 전주점 정육점 등도 현재까지 두드러지게 판매량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갈수록 SI공포가 확산되면 10~30%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전문 음식점의 경우 삼겹살, 보쌈 등의 기피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에 따르면 SI파동 이후 돈육 출하가격은 kg당 5340원에서 800원 떨어진 4540원으로 ‘뚝’ 떨어졌다. 소비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돈육 가격이 갈수록 하락세를 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미국산 쇠고기나 닭·오리고기 등을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SI영향으로 인한 판매량이 크게 줄지 않았지만,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눈에 띄게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돼지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육류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44)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인플루엔자 파동이 잠잠해질 때까지는 당분간 못 먹을 것 같다”며 “고온에서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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