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우승에는 열광적인 홈팬인 전북도민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코트에서 피와 땀을 흘린 선수들에게 모든 우승의 영광이 돌아갔으나 정작 홈팬들의 광기에 가까운 응원과 사랑은 벌써 잊어버렸다.
전주KCC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에게 우승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멘트도 없이 경기장 관람료만 챙기고 떠난 ‘빨대구단’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홈팬은 전주KCC가 고비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는 열성적인 응원을 펼쳐 주었다. 선수들과 함께 6개월 대장정을 함께한 도민과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이 전주KCC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 가운데 하나다.
홈팬들은 실망스런 구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주KCC를 흔들리지 않고 응원을 해왔다.
도민과 홈팬들은 전주KCC가 서장훈과 강병현, 조우현과 트레이드를 단행할 때와 용병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순위가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홈경기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우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주KCC는 과감히 서장훈을 인천전자랜드로 보내고 강병현과 조우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구단의 이런 고육책에 일부 홈팬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대다수 홈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해줬다.
강병현의 가세로 빠른 농구가 살아났고 추승균의 존재감까지 커지면서 높이와 스피드의 조화가 연승의 상승 곡선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드 후 전주KCC는 1월 9승2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끝내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서장훈의 전자랜드, 김주성의 원주동부까지 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삼성까지 누르며 우승을 하게 됐다.
이러한 6개월의 시즌 동안 일어났던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타 구장의 텅 빈 관중석과 대조적으로 전주실내체육관은 항상 만원이었다. 전주KCC가 연패의 늪에 빠져 있을 때나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에 의한 트레이드가 있을 때 모두 전북 홈팬들은 KCC선수들 주위에 있었다.
코트의 선수와 감독, 코치들의 빛나는 투혼에 안은 우승컵에는 전북도민과 홈팬들의 조건 없이 응원해준 사랑이 담아있다.
올 시즌 전주KCC의 우승은 선수와 함께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전주KCC구단은 값진 우승을 홈팬들에게 어떻게 되돌려 줄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떠나 버렸다. 무늬만 홈인 전주를 대상으로 언제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관람료만 챙기고 말없이 떠난 ‘빨대구단’에 홈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김성호(36․송천동)씨는 “우승에 관련해 홈팬들에게 공식적인 멘트가 없는 구단이 미워 2009-2010시즌에는 경기장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주KCC구단에 섭섭함을 표출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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