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우’

이건목

평소 배드민턴을 취미삼아 운동을 한 최 모씨(50세), 몇 주 전부터 배드민턴을 하다가 생긴 팔꿈치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얼음찜질과 파스를 붙여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통증이 팔꿈치뿐만 아니라 목, 어깨 등에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최 씨의 병명은 ‘테니스엘보우’, 운동을 할 때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에 붙어있는 힘줄에 무리가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최근 스포츠레져 문화가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과 같은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테니스 엘보’라는 질병입니다. ‘테니스엘보우’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골프, 배드민턴, 검도 등과 같이 팔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팔꿈치 관절의 바깥쪽, 즉 팔이 구부러지는 곳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보통 테니스를 칠 때처럼 손에 물건을 쥐고 뒤트는 동작을 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엘보우는 보통 초기에 팔을 움직이면 팔꿈치 관절의 외측에 한해서 통증이 발생하지만 심해지면 팔 전체에 통증이 오거나 손이 저릴 수 있습니다. 또한 손목, 팔목, 팔꿈치 및 어깨에 걸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증세가 심하면 머리를 빗거나 가위질이나 젓가락질 시에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힘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테니스엘보우’는 보통 운동 시 라켓 등을 흔들 때 과도하게 힘을 준다거나,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 엘보우는 팔꿈치의 바깥쪽, 손목을 신전시키는 근육들이 붙는 자리에 통증을 느끼는 질병입니다. 현재 테니스엘보우의 치료방법으로는 물리치료, 인대에 국소마취제 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치료, 봉약침치료 등이 있으며 만약 이런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를 받고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다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침도 요법은 끝이 수평인 칼날 형태의 가늘고 긴 침을 사용하여 연부조직, 즉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절개하여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침치료 방법입니다. 침도 요법은 아픈 부위에 직접 시술하는데, 최소한의 침자리만으로 외부에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또 시술 시간도 10분 내외로 짧아서 그만큼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한 반면, 시술효과는 시술을 받은 직후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광대학교 산본 한방병원에 내원한 53세 황모씨는 2년동안 지속되어온 팔꿈치 통증이 최근 악화되어 팔을 들어올릴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계속된 치료에도 반응이 없자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수술 대신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다가 ‘침도 요법’에 대한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입니다. 마취를 하지 않고도 5분 정도의 침도 요법 시술을 거친 직후부터 팔이 올라가고 통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침도요법은 잘 낫지 않거나 오래된 테니스엘보우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에 탁월한 치료법이며, 수술 대신 해볼 수 있는 강력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입니다. 이러한 침도요법은 운동요법과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손목을 앞뒤로 최대한 굽힌다. 10∼20회 정도 하루 5번 정도 실시한다.

- 팔꿈치를 90도 구부린 상태로 허벅지에 대고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한 뒤 5초간 유지하다가 천천히 돌려 아래로 향하게 한다.

- 손에 가벼운 아령을 쥐고 팔꿈치를 90도로 구부린 채로 손등이 위로 아래로 향하게 천천히 돌려 준다. 10~20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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