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와 서정진의 연속골로 전북현대는 FC서울을 침몰시키고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위를 유지했다.
전북현대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K리그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FC서울과의 전반기 선두다툼의 경기에서 2-0으로 누르고 지난 경기어린이날 주중 컵대회의 패배를 털고 홈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또한 전주대 출신의 골키퍼 권순태는 경기출장 100경기에서 선방을 보이며 우승을 이끌어 기쁨을 더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는 전반전과 후반전이 극명하게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 전반전은 서울의 강한 압박에 의한 미들필드 장악으로 전북현대는 유효 슛 팅 수가 단 1개에 그치는 부진한 경기를 펼쳤다. 단 1개의 슛 팅은 17분 루이스가 페널티에서 패스한 볼을 이동국의 터닝 슛을 서울 골키퍼 김호준에 막힌 공격이 전부였다.
전북현대는 지난 어린이날 컵대회 경기에서 패한 부담감에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서울에 끌려 다녔다. 전북현대가 힘을 못 쓰고 중원에서 밀리고 있는 동안 서울은 17분과 28분 기성용 등에게 결정적인 슛 3개를 허용했다.
전반동안 힘을 못 쓰던 전북현대는 후반 들어 예전의 막강한 공격력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동국, 루이스, 에닝요와 부상으로 빠진 최태욱을 대신해 후반에 투입된 ‘신 폭격기’서정진과 이현승이 서울 골문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기 시작 햇다.
첫 골은 후반 2분 만에 터졌다. 이동국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테크니컬 지역에서 센터링한 볼을 서울 수비수가 실수하자 에닝요가 순간적으로 가로채 페널티 왼쪽에서 서울 골키퍼 김호준을 키를 살짝 넘기며 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전반과 달리 서울 수비수들을 끌고 나오면 그 자리에 에닝요와 루이스, 이현승이 골을 슛 팅으로 연결하도록 했으며 적극적인 수비도 펼쳐 희생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서울은 전반전과 같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후반 들어서자마자 실점, 급격하게 조직력이 무너졌다.
최강희 감독은 첫 골 이후 공격수인 이현승과 서정진을 투입,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37분 루이스가 중앙미들필드부터 드리블 하며 수비를 한명 따돌리고 패스한 볼을 이현승이 페널티 중앙에서 찬 볼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최 감독의 선수교체는 적중해 서정진이 40분 자신의 올 첫 골을 터뜨리며 ‘신 폭격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서 선수는 에닝요가 패스한 볼을 서울 수비수 한 명을 재끼고 페널티 왼쪽에서 서울 골키퍼까지 따돌리며 두 번째 골을 추가했다.
서울은 종료 직전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며 골을 노렸으나 전북현대 선수들의 투지에 영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강희 감독은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후반에서 정신력으로 극복해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난 어린이날 컵대회 패배에 따른 홈팬들의 실망을 씻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컵대회와 정규리그 준비에 만전을 가지겠다고 했다. 더욱이 주전들이 경고 누적으로 불필요한 경고를 받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고 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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