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작가의 현재적 내면의식을 자기의 손으로 그려보는 자화상전. 자화상전은 작가들이 직접 그린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작품과는 또다른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매년 5월의 미술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고 있는 자화상전이 열리고 있다. 도내 대학은 물론 전국의 미술학과와 미술 관련학과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자화전이 13일부터 6월 3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공모에서는 전북대 30명, 원광대 39명, 전주대 30명, 군산대 6명, 예원예술대 4명, 강원대 5명 등 총 114명의 작가들이 참여할 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공모전으로 올해 10회째를 맞는 자화상전의 특징은 기존의 무거운 주제보다는 경쾌하고 발랄한 자신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점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는 일흔이 된 원로화가 박민평씨와 중견서예가 여태명씨, 그리고 중견한국화가 이철량, 이철규교수등이 참여해 양적, 질적 완성도를 높였다. 더욱이 박민평씨는 78년에 제작된 판화를, 여태명씨는 지문의 형상을 이용한 동판으로 작업한 자화상, 이철량, 이철규교수는 특유의 전통적 필묵으로 자신을 문방사우에 올려놓았다.

이밖에 여류서양화가 이주리씨는 개성 넘치는 표현력이 주목되며 김순철씨는 한지에 여러 겹의 실로 꿰매어 작업한 자화상, 그리고 이석중씨는 고뇌에 가득 찬 자신을 이입시켰다.

기성작가들의 젊은 자화상을 만나는 재미는 이번 작품전의 특징을 단적으로 담아낸다. 이밖에 임택준, 전우진, 양순실, 양성모, 임현채, 박성수씨 등의 작업은 자화상 갖는 미적감성을 가감없이 담았다는 평이다./이상덕기자· lee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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