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의 나이, 늦게나마 그토록 잡고 싶던 붓으로 회한을 펼치는 화가가 있다.

환갑의 나이에 배낭하나 둘러매고 혼자서 홀연히 유럽 7개국을 33일간 배낭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다짐한 조영철 작가(69·사진).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2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 르브르 박물관을 둘러보고 박물관 앞 정원에 앉아 나도 화가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다”며 “미술은 전공하지 않았지만 주변에 미술을 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전염병을 얻은 듯하다”고 미소를 머금으며 말한다.

“지난 10년동안 늦게 시작한 만큼 욕심이 앞서 수채화를 비롯해 한국화, 서양화, 구상 비구상 등 여러 작품을 그려왔었다”며 “앞으로는 탈을 주제로 테마 있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삶속에 인간은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어 탈을 쓴 인간, 그 탈 뒤의 눈물과 웃음 등을 투영해 낼 수 있는 작품을 앞으로 더 열심히 그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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