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약국들과 가정의 인식부족으로 인해 폐의약품 수거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특히 폐의약품 수거제도 도입이 한달이 지났지만 시내 곳곳에 버려진 폐의약품이 여전히 많아 사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전북도 약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환경부와 대한약사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6개 기관 주관으로 폐의약품 수거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다 남은 폐의약품을 각 약국에 마련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으면 보건소와 제약도매업체가 이를 정기적으로 수거, 폐기물처리업체에 의뢰해 폐기하는 사업으로 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사업이 시행된 지 한 달 보름이나 지났지만 대다수의 약국에서 사업 개시를 알리는 홍보물조차 게시하지 않는 등 미흡한 홍보로 인해 대부분의 약국과 시민들이 사업 도입 여부조차 알지 못해 도내 보건소의 수거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전주시 평화동의 이모(39)씨는 K약국을 찾아 약사에게 폐의약품을 약국에서 처리할 수 있느냐고 묻자 약국에서도 그냥 버릴 수밖에 없으니 집에서 그냥 폐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전주시 호성동의 W약국은 폐의약품 수거제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시행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주시내 대다수 약국도 마찬가지로 수거함이 약국 한쪽 구석에 틀어박혀 뽀얗게 먼지가 내린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평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사업이 시행되는 것은 알았지만 폐의약품을 가져와 수거함에 넣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환경오염 방지, 폐의약품 오남용 방지 등을 위해 바람직한 사업이지만 정착되려면 더 많은 홍보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약사회 관계자는 “아직 사업 시행 초기 단계로 일부 지역에 사업내용에 대한 통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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