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호기를 맞던 도내 PC방과 당구장들이 경기침체의 위기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당구장은 총 940곳으로 지난 2005년 1056곳이었던 것보다 12%가량 감소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도내 당구장 수는 1000여 곳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가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당구장 요금은 10분당 500원~1천200원 정도로 4명이 2시간을 보내도 2만원이 채 안 나와 경기침체가 극심할수록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린다는 과거의 통계가 무색할 정도다.
매월 3-4차례 당구장을 찾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끼리 가볍게 술 한잔하고 당구를 1~2게임치던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요즘은 회사 동료들도 일을 마치면 집으로 곧장 들어가기 일쑤다”고 말했다.
전주시 평화동의 양모(35)씨도 “불황에도 당구장과 PC방은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은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39)씨는 “대학가는 불황에도 장사가 됐지만 요즘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제 당구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남양호기자·nyh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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