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출신인 4자매가 배구선수로 뛰고 있어 화제다.
첫째 한은지(KT&G), 둘째 한수진(현대건설), 셋째 한민지(중산초), 넷째 한주은(중산초)이다.
아버지 한병훈씨와 어머니 이용순씨는 은지와 수진이가 배구선수로 성공 하자 동생들도 배구를 시작하자 적극적으로 후원 해주고 있다.
한은지 선수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지만 조만간 부모님과 동생들과 함께 여행을 가겠다”며 큰 언니 다운 생각을 처음부터 말했다.
큰 언니는 초등학생의 동생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배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적성이 맞으면 적극 지원해 줄 것이라면서도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재밌게 운동을 하라”고 만 할뿐 운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다고 했다.
동생들이 자신보다 둘째 수진이를 무서워하고 있다며 힘든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동생들로 부터 걸려온 핸드폰에 애교가 넘치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다 날린다며 넷째와 막내를 무척 아끼고 있다. 두 동생들이 수진이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전화를 할 거라며 둘째 동생과의 보이지 않는 동생들의 사랑전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은지씨는 “자신과 둘째 동생을 실업팀 최고 선수로 만들어 준 안병만 근영여고 교감에게 최고의 은인”이라고 몇 번을 반복했다. “교감 선생님은 아버지와 같은 분이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시는 자신의 영원한 감독”이라고 했다.
은지, 수지씨가 평화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신장 조건이 좋아 배구선수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안병만 교감은 동초등학교로 전학을 시켜 근영여중, 근영여고를 거쳐 국내 최고의 실업팀인 KT&G와 현대건설 선수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배구 선수가운데 5%만이 실업팀에 입단 한다는 통계로 볼 때 이들 자매는 배구선수로 대성공 한 것이다. 또 한국 V-리그에서 소속팀 주력선수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두 자매는 시즌이 끝나면 항상 은사님과 후배들을 격려하기위해 전주에 내려 온 다는 것.
KT&G와 현대건설이 경기를 TV중계가 있는 날이면 전주의 가족들은 누굴 응원해야 할지 난감해 하고 있지만, 부모님들은 두 딸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동생 팀을 이기면 더욱 동생 뒷모습이 씁쓸해 보인다는 은지씨는 “숙소에 도착하면 전화로 위로해 주고 또 자신의 팀이 지면 동생이 위로 전화를 해준다”며 혈육의 정을 느낀다고 했다.
프로리그가 끝나고 4월초에 4자매가 한자리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며 언니들의 경기 모습을 어린 두 동생이 보고 배우게 될 것 같아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은지, 수지씨의 솔선의 자세가 동생들을 사랑 하고 있다고 웅변해 주고 있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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