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실패 이후 침묵하던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민주당의 '뉴 민주당 플랜'의 원점 재검토와 '탈호남화를 통한 전국정당론'을 비판하는 등 정세균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추 위원장은 14일 전북지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민주당이 재보선 이후 내놓은 뉴 민주당 플랜은 한나라당과 감세 경쟁을 하지 않아서도, 성장을 못할 정도로 분배를 해서도, 강남을 적대시 한다고 오해해서도 아니다"며 "오히려 입으로는 중산층 서민을 말하면서 정책으로는 비정규직 증가, 양극화 심화 그리고 시장에 권력이 넘어갔다고 하면서 대기업과 금융에 대한 규제 포기, 한미FTA 등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도입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전주 재선 결과와 관련 "민주당이 폐쇄적인데다 집안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전주지역 유권자들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곤혹함이 베여 있는 결과"라며 "유권자들이 가치를 판단기준으로 삼기보다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추 의원은 특히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모두 패배한 결과"라며 "이번 선거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채 잠깐의 진통제로 여길 경우 10월 재보선에서 가혹한 매를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탈호남화를 통한 전국정당론에 대해선 "이미 노무현 정권에서 실패한 논리"라며 "이명박 정권이 헛발질 하는데도 여전히 노무현 플랜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정동영 의원의 공천배제와 복당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다 보니 공천배제 결과가 나왔다"면서 "폭넓은 정치인이라면 지역구민만 의식하지 말고 국민 시선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 의원은 이날 우석대에서 '한국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특강한 뒤 전통문화센터에서 저자와의 대화 및 팬사인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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