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오히려 그림 그리는 시간을 더 많이 줬다”

암과 사투하며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작품에 대한 투혼을 발휘하는 작가가 있다.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이 개관한 이후 처음으로 기획한 초대전에 초대된 김치현 작가(58·사진).

총 23점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산과 나무, 언덕과 달, 숲과 돌 등 우리 주변의 친근한 소재로 그리며 투명중이지만 작품 활동이 오히려 잠시 모든 시름을 잊게 해준다고 말한다.

지난 2006년 1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3차례의 수술과 평균 24시간이 넘는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병마를 이겨내고 있는 김치현 작가는 지난해 교직에서 물러나 더욱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교직 32년, 화력 40년이 말해주듯 그에게 교육과 그림은 천직이었다. 지난해 그가 암과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배들은 부안 금구원에서 달빛음악회를 열어줬고, 그때 방문한 전주 예치과 원장의 권유로 초대전을 가진바 있다.

이번 전시는 예치과 전시 이 후 암과 싸우며 더욱 작업에 매진하며 내놓은 신작이라 기대를 모은다.

또 고창중고 제자들은 1천만원을 모아 제작년에는 12월 서울 그라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주는 등 그의 천직으로 알고 펼쳤던 교육과 그림이 제자사랑과 예혼들로 화답한 셈이다.

서정적인 시각으로 자연의 일상을 포근하면서도 조화롭게 담아냈다. 오방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색채를 통한 화면 구성과 내면에서 품어져 나오는 풍경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화려한 듯지만 요란하지 않은 화폭을 보여준다.

특히 화면 구성과 내면화된 자연속에서 얻어지는 풍경화의 세계를 여감없이 보여주고 아늑한 구도가 편안함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녕만 사진가는 “그의 그림에서 나는 우리의 고향을 보는 것 같다”고 평하며 “동화적이고 신화적이며 환상적인 김화백의 그림은 순수하고 부드러운 그의 성품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치현 작가는 고창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9번째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 기획 및 단체전에 다수 참여해왔다.

한국예총예술문화상, 전북예술상, 전주시 예술상 등을 수상과 현재는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상형전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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